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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 진단과 전극도자절제술 후기

풀소유입니다 발행일 : 202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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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맥 진단과 부정맥 진단 검사

 

저는 매년 회사에서 주기적으로 받는 건강검진이 있습니다. 2019년 여름에 매년 받아오던 심전도 검사에서 간호사님이 먼가 이상한지 한 5번 정도 심전도 검사를 했습니다. 처음 겪었던 일이라 큰일이 난줄알고 당시 마음이 심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간호사님이 계속 갸우뚱거리고 "이상하네.."라는 혼잣말을 해서 당시 당황스럽고 건강에 이상이 있을까 봐 무서웠습니다. 

역시나 결과는 건강검진 결과표에 심전도 재검이라고 나왔습니다. 결과를 받았지만 사실 회사일로 바빠 대수롭지 않게 일상생활을 했고 건강검진 결과고  잊고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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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5개월이 흘렀습니다. 
어느날 밤 뾰족하면서 두툼한 나무로 심장을 찌르는 가슴통증이 느껴졌고, 그순간 숨도 잘 못 쉬고 두근거림이 심해 잠을 못 자는 증상이 생겼습니다. 이런증상은 매일 밤마다 나타났고, 고통을 줄이기 위해 5분 정도 숨을 최대한 참으며 심장이 있는 부분을 손으로 통.통 쳐야지 그나마 정상으로 숨을 쉴 수 있게 돌아왔습니다.

 

갑자기 생각난 건강검진 결과.
검사 결과를 가지고 병원에 재검을 요청했습니다. 해당 병원에서는 정밀 기계가 없어 정확한 진단이 힘드니 대학병원을 추천해주었습니다. 그렇게 대학병원 예약이 귀찮아 또 다시 한 달을 잊어버리고 살았고, 계속 심해지는 가슴통증으로 한양대학병원 심장내과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병원에 방문하고 간단한 심전도 검사 결과는 정상이었습니다. 교수님이 나이도 어리고 심전도 검사도 정상인데 어떤 문제로 왔냐고 오히려 되물었습니다. 

제가 여기까지 오게 된 이유를 설명을 하고 나니 어찌 됐든 대학병원까지 왔으니까 24시간 심전도 검사(홀터 검사)라도 받아보겠냐 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저의 심장이 정상임을 확인받고 싶어 24시간 심전도 검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홀터검사방법

 

 

홀터검사

 

홀터검사라고 부르는 검사는 일상생활 중에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증상(두근거림, 맥의 건너뜀, 흉통, 가슴 압박 감 등)들을 발생빈도와 정도, 일상생활과의 관련성 등을 참고로 하여 치료의 방향을 설정하는 검사입니다.  부정맥은 언제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단시간의 심전도 검사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 24시간 심장의 전기적 활동 상태를 연속적으로 기록하는 것으로 작은 기계 같은 것을 휴대하여 일상적인 생활을 하면 심전도의 변화를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검사를 받는 동안 운동이나 땀을 많이 흘리는 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목욕, 샤워 등을 할 수 없고, 기기에 물기가 닿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전기장판과 같은 전기 제품등을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검사 시 복장은  외관상 검사 기계가 보이기 때문에 상의는 통이 크고 여유있는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홀터검사를 받는 동안 사이보그가 된 것 같아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못 씻는다는 생각에 살짝 짜증도 났습니다. 잠자는 것도 불편했습니다. 500g이라고 했는데 계속 목에 걸려있으니 무겁다도 느껴졌습니다. 홀터를 떼고 나서도 끈적이들도 잘 안 떼 졌습니다. 그냥 여러 가지로 불편한 검사입니다. 

 

 

부정맥 진단

잊어지지 않는 부정맥 진단 날짜.. 2019년 12월 31일 검사 결과를 들으러 갔습니다.


교수님은 저를 보더니 부정맥인데 좀 심한 편인데요?라고 하셨습니다. 


교수님이 말하기를 보통 모든 사람들은 약간의 부정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긴장했을 때, 스트레스받을 때 등..

일시적으로 발생하지만 금방 정상으로 돌아오고 수치로 따졌을 때 정말 미약한 수준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이 예를들어 주시기를

보통 심장이 1분에 100번 뛴다고 가정했을 때 부정맥이 있다고 판단하는 수준이 2~4 정도인데, 저는 18이라고 심한 편에 속한다 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한해의 마지막날 진단을 받게되었는데 마음이 정말 착잡했습니다. 

 

교수님은 혹시 그동안에 쓰러진 적은 있는지 두근거림은 어느정도인지 여러가지 물어보시고 약물치료를 권해주셨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하는 건 아마도 저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증상은 아니고, 쓰러진 경험이 없어서 약물치료를 권하신 것 같습니다. 


그렇게 2019년 마지막 날은 부정맥 진단과 함께 마무리 지었습니다. 

 

 

 

부정맥 진단과 그 이후: 많은 술과 커피를 먹고 약도 안먹었어요. 


사실 저는  일상생활에 증상이 거의 없어 생활에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행인 건지 모르겠지만 부정맥 자체가 잠잘 때 혹은 잠자기 직전에만 나타났습니다.

제가 처방받은 약은 콩고르정 5mg 복용했고 가~끔 템보코 정도 복용했습니다. 저는 약물치료가 생각보다 잘 됐었고, 1년 정도 치료했을 때 부정맥 수치도 18에서 2까지 떨어지면서 치료 결과가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교수님이 병원도 한 달에 한 번 방문에서 3개월에 한 번 방문하는 것으로 바꾸고 이런패턴을 유지하는 걸로 목표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의 저는 부정맥을 완치라고 생각했는지 긍정적인 결과를 듣고 약을 거의 안 먹었습니다. 


당시 술친구가 생겨 주 3회 만날때마다 2병 정도 먹고, 커피는 하루 3잔을 마셨습니다. 정말 부정맥에 나쁜 행동만 했습니다.

당연히 저녁에 부정맥 증상이 나타났고, 대부분 술은 먹은 상태라 약을 복용하지 못했습니다. 술을 먹지 않은날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약하나 먹는 식으로 생활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 반 정도 노답 생활하던 어느 날 


약을 먹으면 아침 출근길이 매우 힘들어졌습니다. 지하철 환승길 계단이 요단강 가는 길 마냥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당시 문득 들었습니다. 뭔가 심장이 울렁이고 숨이 차서 헉헉거리고,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심장이 이상하다 라는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반대로 약을 안 먹은 날 출근길이 오히려 괜찮아 약을 안 먹었습니다. 하지만  약은 안먹은날 저녁에 가슴을 찌르는 고통과 두근거림이 심해졌습니다.

그때 저는 약이 안 듣는구나.. 무슨 문제가 생겼다는 걸 느꼈습니다.

 

외래진료 날까지 너무 기다려졌습니다.  매번 병원 갈 때마다 증상이 심하고, 약 먹기 귀찮으면 시술해도 된다는 교수님 말씀이 생각나면서 시술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3개월 만에 만난 교수님께 그동안 나의 불규칙적이고 건강하지 않은 생활과 심장의 불편함, 시술 의사를 교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교수님은 일단 주로 먹는 약을 콩코르에서 템보코로 바꾸고, 홀터 검사 한번 더한 후에 시술을 결정하자고 하셨습니다. 저는 외래 진료 이후 정말 빠짐없이 알람을 맞추며 약을 복용했고, 그 사이 술은 금주, 커피양은 극적으로 줄였습니다.

시술을 위한 홀터 검사 결과, 부정맥 수치가 다시 18로 돌아와 시술해야 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전후 수치가  9배가 뛴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시술 날짜를 확정했습니다. 

 

 

전극도자절제술 시작: 시술 과정 설명

 

저는 2021년 7월 8일~ 7월 10일까지 2박 3일로 입원했으며, 시술은 입원 2일차인 9일에 받았습니다. 병원은 한양대학병원에서 시술을 받았습니다. 

입원하자 마자는 너무 행복했습니다. 2인실이지만 저 혼자였고, 3시에 입원했지만 거의 9시까지는 방치되어있어 내 세상 같았습니다. 

병원식도 찍고 나가서 편의점도 다녀오고 유튜브도 세상 편한 자세로 봤습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였습니다. 

일반병실에서는 시술 전까지 검사와 모니터링을 진행할 수 없어 집중치료실로 이동을 해야 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해당 치료실로 이동하여 심전도 모니터링 가능한 기계를 달고 시술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금식 및 시술 일정을 안내를 받았습니다. 

 

시술은 몸에 가장 큰 혈관이 지나가는 곳 양다리에 작은 구멍을 뚫어 얇은 전선을 심장까지 넣어 부정맥이 발생하는 부분을 전극으로 지지는 시술이라고 합니다.

시술 예시


아무래도 몸에서 가장 큰 혈관인 만큼 수혈 가능성도 있고,  희박하지만 여러 위험한 순간이 나타날 수도 있어 시술 전 검사라는 명목 하나로 피를 계속 뽑아갔습니다. ㅎㅎ

그리고 대망의 시술 당일.


새벽 5시에 양팔에 수술용 주삿바늘을 꽂으러 간호사님이 저를  깨웠습니다. 인생에서 제일 아픈 주삿바늘이었습니다. 그리고 관절이 접히는 부위다 보니 움직이기 매우 힘들었습니다. 이때부터 정말 보호자가 절실하게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수술실로 가기 위해 이동식 침대에 누워있는데, 그 순간 드라마 주인공이 된 느낌이들었습니다. 정말 5분 거리 이동하는데 저의 인생을 돌아봤습니다. 


그리고 수술실!

수술장은 소문대로 춥고 싸늘하고... 뭔가 차갑고 그랬습니다...
분명 간단한 시술이라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의료진을 보며 긴장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시술 준비하는 의료진분들을 보며 깊은 수면에 빠졌습니다.

5분 잔거 같은데 깨우는 소리에 일어나 보니 의사선생님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말해주더군요!

8시에 들어갔는데 시간은 11시가 넘어있었습니다. 저는 수면마취를 했기때문에 시술하는 3시간의 기억이 없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회복실에서 정신을 차리는데 

 

나 왜 쌍코피 났냐... 쌍코 피난 게 보이지 않았지만 200% 느껴지는 답답함. 

 

그리고 지옥이 시간..

 

가만히----- 누워있기.


병원 침대에 가만히 정자세로 누워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핸드폰은 양팔이 불편해서 보지 못했습니다. 병원 침대는 왜 이렇게 딱딱한지 허리가 너무 아팠어요. 계속 누워만 있다 보니 관절자체가 안 굽혀지고 안 움직이고, 혼자서 다리를 침대 아래로 내리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밥도 혼자 못 먹어 보호자가 먹여줬어요. 보호자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그런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시술 후기에서 읽었던 모래주머니 지혈은 한양대병원에서는 없었습니다. 

아, 그리고 이건 시술 전 정보라고 해야 하나... 제가 느낀 수치플인데

 

시술 부위가 가랑이 쪽이다보니 음모 제모가 필요합니다. 저는 병원 간호사가 제모해주는 게 너무 창피해서 입원 3일 전 샵에 가서 브라질리언 시술을 따로 받고 입원했습니다. 시술 전 여러 간호사가 정확하게 제모가 되어있는지 확인하러 왔으며, 시술 이후에도 확인차 상처부위 한 번씩 보고 가시는 것이 시술 과정 힘든 것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심전도 검사한다고 상의를 맨날 모르는 사람 앞에서 열었다 닫았다 하는 부분까지 인간의 존엄성이 살아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거 알지만.. 😥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시술 다음날은 혼자서 많이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불편하지만 걸을만했습니다.

퇴원 날 포함 한 4일 정도는 다리가 불편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 회사 출근했으면 업무적으로 조금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주일 휴가 쓰길 잘했다😇

퇴원 후 상처는 따로 소독은 하지 않고 아쿠아 드레싱 밴드를 구매하여 매일 교체해줬습니다. 여성의 경우 시술 부위가 딱 팬티라인이라 드레싱 밴드 없이는 일상생활이 좀 더 불편할 수 도 있습니다. 시술받고 속옷이 며칠 동안은 꽤나 불편했습니다. 

샤워도 퇴원 다음날부터 가능하다고 안내받았다. 금액은 보험 적용 후 90만 원대 나왔습니다. 회사 단체보험이랑 실시까지 적용하면 거의 무료로 시술 받았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보험적용 안 하면 1500만 원대 시술로 계산서 보면서 약간의 국뽕이 차올랐습니다. 건강보험 만만세🙏🙏


 부정맥 시술 느낀점

 

결론적으로 저는 시술을 더 빨리 할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술 후 깨어나자마자 숨 쉬는 게 편해졌다고 느껴졌습니다.

가슴이 뭔가 편해졌고,  숨 쉬는 게 상쾌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증상이 일상생활에서 없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365일 불편하고 답답한 증상들이 유지되고 있다는 걸 시술 이후에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의 후기나 교수님의 말씀을 종합하여 제가 내린 부정맥이라는 병은 약으로 완치가 힘들다입니다. 

 

 저는 약을 어느정도만 먹고 끊어도 부정맥 완치는 가능 하다고 제가 알아서 부정맥 약물치료에 대해 해석하고 착각을 했던것 같습니다. 부정맥 약물치료는 평생 처방법에 따라 먹어야지 병에 대한 증상이 없고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사실 부정맥이 위험한 이유가 어느날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을 수 있고, 쓸 때 없이 심장이 한번 더 뛰거나 덜 뛰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자주 쓰러지기도 하는 병이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운동을 심하게 하면 심장에 무리가 가기때문에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거의 저는 시간이 지날수록 약을 챙겨 먹기 힘들었고, 약을 먹고 안 먹고 차이도 많이 났으며, 심지어 시술 직전은 약 복용에도 문제가 생겼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병원 가는 것도 회사에 눈치 보였다. 상황이 이래저래 시술을 할 수밖에 없었던 운명이었다.

 

이럴 거면 더 빨리할걸!

 

쨋건 마냥 평생 건강할 줄만 알았는데 이번 계기로 늘~건강할 수 없고,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스트레스 최대한 받지 않도록 노력하고, 술은 정말 맥주 한잔 정도 아니면 먹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 정도만 관리해도 부정맥은 다시 재발 안 할 것 같습니다. 

 

😍시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앞으로 약 안 먹고 모니터링해보고, 의사 선생님과 3개월 이후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

 

 

부정맥 시술 후 3개월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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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 시술 이후 약 2달이 지났다. 내가 무감각했던 건지 일상생활이 부정맥 증상이었다는 걸 시술 이후에 크게 깨달았다. 그리고 시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일상생활이 정말 편해졌다. 일단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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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 시술 후 1년 5개월 이후 완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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